서장훈 "정신 좀 차리세요"…한 달 교제 후 4000만원 건넨 여성

입력 2023-08-09 09:28   수정 2023-08-09 09:29



'연애의 참견' 서장훈이 역대급 '몹쓸' 남자친구의 사연에 분노했다.

8일 방송된 KBS joy '연애의 참견'에는 남자친구와 동거하던 집이 사실은 남친이 전 여자 친구와 함께 마련한 집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여자의 사연이 방송됐다.

남자친구와 소개팅으로 만난 지 한 달 만에 갑작스러운 동거 제안을 받은 고민녀는 너무 빠른 동거 제안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그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좋았기에 이를 승낙했다.

하지만 새집으로 이사 가기 직전 남자친구는 고민녀에게 보증금을 요구하고, 전 재산과 같은 보증금 4000만원을 달란 말에 잠시 불안했으나 임대차 계약서를 쓰자는 얘기에 신뢰를 가지고 남자친구의 신축 아파트에서 동거를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난관에 봉착한다.

갑자기 집으로 들이닥친 그의 '전 여자 친구'에게서 그 집이 사실은 둘의 예비 신혼집이었고, 4개월 전에 헤어졌으나 계산할 것이 남았다며 남자친구가 돈을 갚아야 한다는 내용을 들은 것.

남자친구에게 확인 결과 이는 모두 사실이었고, "나한테 환승한 거냐"는 고민녀의 물음에 "전 여자 친구와 헤어진 건 4개월 전이지만 마음 떠난 건 훨씬 전"이라며 "자기 보증금으로 돈 문제 정리하고 확실하게 끝내려 했어"라는 당당한 변명이 돌아왔다.

자신을 사랑해서 빨리 같이 살고 싶어 하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동거 제안이 사랑이 아닌 돈 때문이었던 것을 알게 된 고민녀는 "딱 한 번만 용서해 줘도 괜찮을까요?"라며 사연을 보냈고 '연애의 참견' MC들은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라며 따끔한 충고를 전했다.

곽정은은 "불운의 확률을 낮추기 위해 시간을 들여 (상대방을) 파악해야 하는데 보통은 내가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착각한다"고 말하며 "이 남자가 위험하고 믿을 수 없다는 걸 이성은 알고 있는데 더 이상 고민하고 싶지 않은 그 게으름이 앞으로의 인생을 망치게 하는 게 아닌지 심각하게 생각해 봐라"라고 충고했다.

한혜진은 시간을 들여 파악하기 싫은 거라고 분석하고 "왜냐하면 속도가 빠른 연애가 훨씬 재밌어"라며 느린 연애는 감정 제어가 필수인데 그럴 때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간다며 속도감 있는 모든 것들을 사람들이 다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연을 아주 자극적이고 도파민에 지배당한 감정에 충실할 때 이런 사달이 일어난다는 걸 보여주는 극명한 케이스라고 평하며 “너무 빠르고 목적성까지 충실하지 않습니까? 그럴 땐 이 사람이 뭔가 목적을 가지고 빠른 속도전으로 가고 있구나를 깨달아야 한다"는 조언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서장훈은 사랑에 너무 목숨 걸지 말라는 충고를 남겼다. 그러면서 법적 다툼도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다섯 MC들이 '역대급 최악'이라고 평하며 입을 모아 헤어지라고 최종 참견을 남긴 자기 외모를 꾸미는 데 집착하며 여자친구조차 자신을 상대적으로 돋보이게 해주는 액세서리로 취급하는 남자친구의 사연도 방송됐다.

한편 '연애의 참견'의 영상은 주요 온라인 채널 및 포털 사이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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